1. 사람의 손에 맡겨진 옛 창조

 하나님 안에는 창조의 역사 보다 더 중요하고 더 고결한 역사가 있습니다. 창조는 하나님 손의 작품이고, 하나님의 권능과 신성을 전시하고 있었지만, 어떤 의미에선 사람의 처분에 맡겨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창조의 상태는 사람의 충성 또는 반역에 의존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창세 전에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미리 정해진 또 다른 역사가 있었는데, 때가 차면 성취될 것이었고, 하나님께서 친히 그 역사에 참여하실 것이므로 결코 실패할 수 없는 역사였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목적과 역사는,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또한 하나님이신 말씀(the Word) 속에 미리 계획되었고, 말씀을 통해서 성취될 것이 작정되었습니다. 창세기의 시작 부분에서는 창조의 역사를 보여주며, 또한 창조가 사람에게 맡겨졌음을 알려줍니다.

 요한복음의 시작 부분에서는 창세 전에 계셨던 말씀을 보여주며, 그 말씀이신 분에 의해서 그 역사가 완성되었음을 알려줍니다. 하나님 자신과 그분의 역사를 보는 즐거움은 얼마나 복된 일인가요! 더 진행하기 전에 우리 영혼이 이러한 것들을 잠시 묵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듯합니다.

 우리 영혼이 사람과 사람의 일들로 인해서, 세상과 세상의 공허함으로 인해서 지쳐있을 때 이런 시간을 가지는 것은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리하면 생명수가, 이를 테면, 우리의 배에서 흘러나오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것이 성도가 모든 일을 내려놓고 고요히 하나님과 그 말씀 앞에 있을 때, 그 영혼 속에서 일어나는 성령의 활동인 것입니다.